패러독스

2014년 4월 26일 오전 11:5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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역설적(반대로 말해서) 의사 관철 _ '이야기 입출구 만들어 통과시키기도' 


부산에 사는 어느 할머니는 서울에 있는 첫째 아들네 집에서 한 달간 지내기로 돼 있었다. 아들네가 명절을 앞두고 혼자 사는 할머니가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서울로 모시기로 했다. 하지만 할머니는 서울로 출발하기 이틀 전에 갑자기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에 안 간다고 통보했다. 그러자 아들은 곰곰이 생각한 뒤 전화를 걸어 속상한 일이 있으면 푸시라고 했다. 할머니는 서울역에 마중나온다는 얘기도 없고 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. 그러자 아들은 할머니를 간곡하게 설득했고 할머니는 마지못해 가기로 했다. 아들은 할머니의 화가 풀리자 감지덕지했다


일종의 패러독스(역설)로 볼 수 있다. 반대로 말해서 의지와 의사를 관철시킨 것이다. 역설적 관철인 것이다. 할머니가 똑같은 행동(서울행)을 밋밋하게 그냥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스토리에 입구와 출구를 정해서 이 과정을 통과시킨 뒤에 함으로써 상대가 감사하도록 하고 더욱 잘 모시도록 했다고 볼 수 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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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직장인이 대학 동창 10여 명과 34일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. 그러나 행사를 주관한 동기회장이 큰 신경을 써주는 것 같지 않고 자신의 일정을 빼는 것도 빠듯했다. 이에 불참을 통보했다. 그러자 동기회장을 포함한 여러 친구들이 설득에 나섰다. 그러자 이 직장인은 불참을 고집하다가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23일 정도밖에 시간을 못 내겠네라고 했다. 이에 다른 친구들은 “23일도 어디냐. 참석하는 것만도 고맙다라며 칙사대접을 했다. 새침떼기형 사람들이 자주 활용하는 수법이다. 하지만 일상에 윤활유를 쳐주고 스토리와 에피소드를 만드는 과정일 수도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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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내가 백화점에서 내심 비싼 가방을 살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주 값싼 걸 고르면서 남편에게 우리 형편에 이런 거나 사야 될 거 같네라면서 자존심을 살짝 건드린다. 얼마 후 비싼 걸 사도 되겠느냐고 묻는다. 그러면 남편은 무조건 사라고 강력하게 얘기한다. 애초에 비싼 것을 사겠다면 인상을 쓸 것 같은 남편이 정반대 입장을 보인 것이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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