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4년 4월 26일 오전 10: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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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용하면서 자기세력 확대..'다 좋아'라고 하기도
“엄마가 좋아? 아빠가 좋아?” 유아들은 엄마가 좋으냐, 아빠가 좋으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듣는다. 초기에는 “엄마가 좋아”라고 답한다. 그럴 때마다 아빠의 얼굴이 찌그러지고 아빠의 애정이 식는 걸 느낀다. 그러면 꾀를 내 “다 좋아”라고 답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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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출신의 어느 정치인은 부산에 가면 “경상도 사투리 참 듣기 좋아요”라고 말하고 광주에 가면 “전라도 사투리 너무 구수해요”라고 한다. 전국적 인물로 성장하기 위한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법이다. “다 좋아”라고 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.
상사가 부하 직원을 거느릴 때 “김과장의 주장도 옳고 이과장의 주장도 일리가 있고 박과장의 주장도 나쁘지 않다”라고 얘기하기도 한다. 사안 자체가 한 사람을 배척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으면 이러한 화법을 쓴다. 그럼으로써 모두에게서 인기를 끌 수 있고 당사자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도 이끌어낼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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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인들은 공식석상에서 “좋다. 어메이징(amazing)”이라는 말밖에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. “싫다”라고 하거나 “좋지 않다”라는 표현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. 뜻하지 않게 반대자(안티 세력)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. 여러 직장인들은 업무처리 과정 등에서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기 세력을 조금씩 넓혀가기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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